1972년 한국 산악인의 히말라야 도전과 좌절을 생생히 되새겨보는 ‘히말라야의 밤’ 행사가 뉴욕, 뉴저지는 물론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미동부 산악인들의 커다란 관심 속에 성대하게 열렸다.
22일 미동부산악회(회장 김태현)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 미동부산악단체협의회(회장 김정섭) 후원으로 플러싱 산수갑산2에서 열린 ‘히말라야의 밤’ 행사에는 뉴욕, 뉴저지는 물론 미 동부 한인 산악인 100여명이 참석해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영화 ‘집념의 마나슬루’를 감상하고 원정대에 참가했던 김정섭, 김예섭 두 형제 산악인들의 증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보스턴은 물론 필라델피아 산악회의 장동건 회장 등이 참석해 70년대 한국 산악인들의 히말라야 원정은 온 국민들의 관심사였고 대원들은 영웅으로 떠받들어졌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밖에 업스테이트에서 스키협회 원로인 최승채씨도 자리를 함께 했고 히말라야에 젊음을 바쳤던 고 김호섭, 기섭 형제와 생전에 설악산 등을 함께 등반했던 김정숙씨도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71년 1차 원정대에 참가했다가 빙벽에서 떨어져 숨진 셋째 고 김기섭씨의 유해를 찾기 위해 3형제가 등반에 나섰다가 또다시 사고로 이번엔 둘째 고 김호섭씨가 산에 목숨을 바쳤고 3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넷째 김예섭씨와 맏형 김정섭 회장은 당시 세계 산악 역사상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한국 원정대의 도전과 좌절을 담은 필름을 뉴욕에서 30여년 만에 상영
하게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두 형제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고인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돼서 한국 등산의 발전이 이뤄졌고 이제 그 분들의 뜻이 미동부 한인 산악인들의 마음에 되살아나 산악 인구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이루게됐다고 말했다.
김정섭 회장은 올해 미동부 산악단체협의회가 탄생해 미약하나마 제가 회장으로서 협의회를 이끌고 있고 극적으로 살아난 막내(김예섭)도 미주탐험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산악인으로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며 오늘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도와준 뉴욕한국일보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하늘 나라에 있는 두 동생들도 성공적인 ‘히말라야의 밤’ 행사를 보고 자신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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