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워싱턴 지역 한인회장 선거는 벼랑길 앞에서 간신히 되돌아선 아슬아슬한 형국이었다.
제32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는 부정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고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경선전은 상호비방으로 얼룩졌다.
한인연합회장 선거는 김영근 현 회장과 정상대, 김옥태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결과는 김영근 후보의 141표차 승리.
석패한 김옥태 후보측에서는 수백명이 유권자 명부에서 누락돼 투표를 못했다며 당선공포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선거 사태는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본격적인 소송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영근 당선자는 공식사과로 몸을 낮췄고 김옥태 후보는 소송을 포기하는 걸로 화답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선관위의 침묵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10대 회장을 뽑는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장 선거는 이영기-김인덕 후보의 경선전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선거일 연기와 선관위원장 해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호 인신공격과 비방은 도를 넘었다.
결국 김인덕 후보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후보를 사퇴하면서 이 후보가 총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인준됐다.
같은 시기에 치러진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선거는 고대현 후보가 단독출마, 분란없이 일찌감치 마무리지어졌다.
올해의 선거 사태는 회칙을 제멋대로 해석, 선거전에 악용하는 몰지각한 행위를 방지해야한다는 교훈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 회칙 개정의 필요성을 던져주었다.
또 선거에서 지거나 사퇴한 측의 앙금을 풀어 한인사회의 화합을 도모해야한다는 과제를 남겨놓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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