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화타라는 명의가 살고 있었다. 화타의 도움으로 중병을 고친 황제가 “그대야말로 하늘이 내린 명의”라며 그의 공로를 극찬했다. 이 말은 들은 화타가 몸둘 바를 모르며 말하기를, “신보다 더 뛰어난 의술을 지닌 형들이 있으니 폐하의 말씀은 감당하기 부끄럽다”고 하는 것 아닌가! 황제는 깜짝 놀랬다. “아니, 그대보다 더 뛰어난 의술을 가진 형들이 있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모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화타의 대답은 이랬다. “신의 큰형이 의술이 가장 뛰어난데, 그는 사람들에게 병이 나기도 전에 미리 막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의원인지 조차 모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인데, 그는 사람들에게 작은 증세가 나타날 때 고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의술이 초보적이라고 생각하며, 신은 형제들 중에 의술이 가장 떨어지지만, 환자의 병이 깊었을 때야 그 증세를 파악하고 고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제가 가장 뛰어난 의원으로 보일 뿐입니다.”
이미 인간개발과 자기경영에 관해 고전이 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사람마다 일 처리에 나름대로 우선 순위를 두는 방식이 다르며, 그 차이가 인생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사람의 일상은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긴급하고 중요한 일로 나눌 수 있다.
인생의 성패는 어떤 일에 우선 순위를 두며 살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티븐 코비는 긴급하지만 중요한 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라고 조언한다. 예방 차원, 앞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인생을 사는 습관을 가지라고 주장한다. 신앙은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금의 나를 방향 잡아주는 가장 강력한 길이다.
사실 목사든 뭐든 성직자 그 자체는 그리 필요하지도 않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용주의 사고가 팽배한 이 사회에 ‘영혼’의 소중함을 말하고,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강조하는 신앙이 얼마나 허공을 치는 메아리처럼 들릴 수 있는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는 인생의 원초적인 문제, 즉 영혼의 건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신앙은 우리의 삶에 실제적인 유익을 주는가?”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당신이 고민하는 가장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의 가장 분명하고 구체적인 해답이 바로 당신 자신 안에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당신의 신앙이다.” 2005년을 시작하면서 필자는, 성직자를 위한 변명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하나님의 위대한 유산인 ‘믿음의 힘’을 진지하게 붙잡기를 권한다.
이재명/주님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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