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다호갈비’의 한 직원이 놋쇠 식기를 정리하고 있다. <김동희 기자>
타운 업체들 수저·수건·담요 등 분실 잇따라 ‘골머리’
“방법이 없어요. 손님들 가방을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한인 비즈니스 업체들이 고객들의 ‘손버릇’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놋쇠 식기나 커피잔, 호텔 수건, 항공사 담요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슬쩍’은 시간과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비즈니스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도 없는 상태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항공사의 가장 대표적인 분실물은 기내용 담요.
승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가볍고 따뜻한 울 소재로 제작된 덕분에 비행기 밖에서도 애용된다. 개당 가격은 약 30∼40달러지만 연간 분실 개수를 합산했을 경우에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항공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외에도 작고 휴대하기 간편하게 제작된 기내식용 숟가락 포크, 화장실 세면도구, 헤드폰 등의 분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한때 본사에서 특별팀을 만들어 기내물건 반출을 막을 방법을 구상했을 정도로 손해가 큰 편”이라면서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큰 고민 거리다”고 귀띔했다.
한인 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A한인타운의 다호갈비와 칠보면옥, 세리토스 초당순두부 등은 놋쇠 식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식당의 관계자들은 “식기의 분실률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말도 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특히 수저가 없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것.
다호갈비의 제니 전 사장은 “밥공기를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수저만 한 달에 약 30개는 없어진다. 2년전 오픈할 때 수저를 약 1,000개를 구입했는데 이제는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손님들이 자신들의 물건처럼 아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타운내 유명 호텔에 투숙한 유명 연예인이나 한국 고위층 인사들도 호텔 룸의 일부 소품들을 ‘실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지배인은 “간혹 수건이나 욕실 소품이 없어질 때가 있는데 고의라기 보다 기념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 ‘감’도 종종 카페 내 비치해 둔 작은 액자나 화장실에 있는 핸드로션이나 향수, 핸드타월 등이 없어진다. 휴게실처럼 꾸며놓은 화장실에 어울리도록 핸드냅킨 대신 타월을 준비했는데 분실률이 30%에 이른다는 것.
“어떻게 가져가냐”는 질문에 채수연 매니저는 “분실 소품보다 가방이 더 큰 것 같다”고 웃으며 “아직 카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손님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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