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16세의 고등학교 10학년생이다. 7년 전 코리아타운으로 이사올 때 무척 적응하기 힘들었던 한국문화를 이젠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다.
가끔은 내가 여기서 태어난 사실에 의심이 갈 때도 있다. 물론 학교에서는 많은 인종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있으나 가까이 어울리는 것은 역시 한인 친구들이다.
이제 나의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해야 하는 시기인데, 문득 내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점점 주류사회 즉 지금 살고있고 또 앞으로 살아야하는 미국을 무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미국사회 속에서 경쟁하고 또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많이 엷어져 있었다. 어떤 사회이든 혹은 민족이든 그것에 지나치게 중독이 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코리아타운을 벗어난 미국 사회에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고 경쟁하고 노력하여 무엇을 하든 자신 있고 당당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살아가고 싶다. 한인으로서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간직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사회에 또 다른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것은 나와 같은 모든 2세들의 희망일 것이다.
강지수/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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