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의 골잡이 안드리 셰브첸코(왼쪽)가 지난주 1차전 해프타임 때 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축구
내일 3점차로 이겨야 결승 진출
‘기적을 창조하라.’
세계축구의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나서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 떨어진 과제다. 지난달 26일 적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준결승 1차전에서 AC밀란에 0-2로 패한 아인트호벤은 4일 오전 11시30분(이하 LA시간)부터 벌어지는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는 궁지에 몰려있다. 상대가 ‘빗장수비’의 대명사 격으로 불리며 이 대회 7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 최고 수비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홈 경기라도 3골 차 승리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도 실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가장 직접적인 사례는 불과 1년 전에 벌어진 ‘리아조르의 기적’. 지난해 4월7일 스페인의 리아조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에서 데포르티보(스페인)는 AC밀란의 유명한 빗장수비를 괴멸시키며 4-0으로 압승, 1차전에서 당한 1-4 참패를 뒤엎고 기적같은 4강진출을 이뤄냈다. 이 경기는 아인트호벤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AC밀란에게는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현재 아인트호벤이 주전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 페루출신 스트라이커 헤페르손 파르만과 미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드마커스 비즐리가 모두 주말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고 수비수 윌프레드 보우마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또 다른 수비수 안드레 오이에르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아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아마도 보통 우리가 써왔던 전술과 달리 수비진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해 파격적인 전술변화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기적창조의 사명은 박지성-이영표 태극듀오에게 맡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차전에서 아인트호벤의 공격을 주도한 박지성은 이번에도 여전히 공격의 핵으로 활약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골이 필요한 아인트호벤 입장에선 수비수이지만 뛰어난 오버래핑과 공격감각을 갖춘 이영표도 전진 배치해 공격적인 작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과연 아인트호벤의 태극듀오가 또 다른 기적창조의 선봉장 역할을 해낼지 궁금하다.
한편 50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3일 오전 11시30분부터 리버풀에 원정,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양팀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는데 첼시는 이기거나 득점을 하고 비기면 결승에 오른다는 점에선 유리하지만 원정경기란 점에서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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