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0여년간 낚시를 즐기면서 매주 한번 이상 출조하고 있다. 요즘은 본격적으로 출조하는 계절이다. 입질 많이 보고 따라서 수확도 푸짐하면 낚시인들에게는 정말로 신나는 일이다.
민물낚시에 있어선 주로 호수나 땜을 찾게 된다. 잉어나 메기는 지천에 깔렸다고 하겠으나 입질 시원한 붕어는 어느 지역에 한정되어 살고 있어서 서식처를 모르곤 쉽게 잡지 못한다. 대낚을 특히 사랑하는 조사들은 시원한 찌 솟음을 찾아 붕어 있는 곳을 애타게 바라며 거리를 상관 않고 달려가게 된다.
낚시를 가기로 작정하고 나면 그 때부터 마음이 어린이들 소풍 갈 때처럼 마냥 설레게 된다. 이것도 또 다른 사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그러니 잡았다가도 다 놓아주며 욕심 없이 물고기와 숨바꼭질하는 재미만 보고 만족한다.
그런데 낚시인들 중에는 잡은 붕어를 다 갖고 가는 분들이 있다. 먹을 식량은 아닐 터이고 약으로 모두 가져 갈 리도 없을 것이다.
염려가 되어 한마디한다. 잉어는 1년에 최고 일곱치(약 7인치)정도 자라지만 붕어는 잣짜리로 자라려면 약 10년이 걸린다. 옛날부터 씨를 말리려면 그물로는 안되고 낚시뿐이란 말이 있다. 그물로 잡으면 빠져나가는 것들도 있지만 제 발로 찾아온 붕어는 다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작년에 LA에서 가까운 작은 댐에서 붕어만 나온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우리 한인들이 몰려 경쟁하듯 잡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잡은 것을 다 갖고 갔다.
물이 거의 고갈된 11월에도 마치 아주 씨를 말리려고 경쟁하듯 낚아 갔으니 지금은 거의 잡을 수가 없다. 만약 몇 마리 붕어가 용케 살아남아 알을 까서 번식한들 10년이란 세월을 그냥 다시 잡지 않고 우리가 기다려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10년 주기 낚시를 즐겨야 하겠는가? 이곳 미국인들처럼 잡았다가 도로 놔주고 잡았다가 도로 놔주고 하면 언제나 낚시를 즐길 수 있을 터인데 말이다. 심지어 금붕어도 마다 않고 씨를 말리는 경쟁을 했었다.
그래서 낚시인들에게 호소한다. 최소한 붕어 낚시만이라도 언제나 즐길 수 있게 잡았다가도 즉시 놔주시길 호소한다. 그러면 늘 그곳에 가면 붕어가 잘 잡히지 않겠는가.
아울러 귀가할 때는 낚시터 주변을 깨끗이 치우자. 내 것은 물론 그 근처를 말끔히 치워 내마 음 편하고 남이 봐도 깔끔하게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양희곤/밸리 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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