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진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유가가 하늘을 치솟는 등 악재가 계속되는 점도 있지만 정치 분석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그 유명한 고집 때문에 곤경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부시 대통령의 고집은 집권 1기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과 타협을 거부하고 감세안, 교육개혁 등 논쟁적인 법안을 일방적으로 추진, 이처럼 고집을 관철했을 때마다 승리를 거듭했다.
이같은 고집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56%는 부시 대통령이 지나치게 이념적이고 고집이 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것은 유권자들의 17%가 강한 지도자를 원했고 이중 87%는 부시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고집이 첫 임기에서 전쟁 대통령으로서의 자산으로 여겨졌다면 타협이 필요한 국내 이슈가 중요해진 집권 2기에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연방의회와 미국인들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재선 이후 내내 소셜시큐리티 개혁 캠페인을 고집, 국민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첫 임기에서 인준이 좌절됐던 연방판사 후보 10명을 다시 지명, 3명을 인준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희생이 따른 승리였다. 특히 존 볼튼 유엔대사 지명은 여러 여당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등 공화당 내부에 분열을 가져왔다.
공화당 주도의 연방하원이 부시 대통령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간접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고집에 대한 제재조치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같이 협력할 수 있는 공통적인 이슈를 찾지 않고 보수적인 안건만 추진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집권 2기에 들어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과 타협하지 않는 ‘마이 웨이’를 계속 고집한다면 일찌감치 권력누수 현상에 시달리는 ‘레임덕’(lame duck)이 될 위험이 높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