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로 돌아온 필 잭슨 감독이 14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젠 매스터’(Zen Master) 필 잭슨(59) 감독이 다시 LA 레이커스를 맡기로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가르칠 수 없는 선수고 레이커스의 다른 선수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면서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 샐러리캡 룰 때문에 거물급 프리에인전트 영입은 꿈도 꾸기 어려운 팀과 1년만에 다시 합쳤다.
싼값에는 아니다. 잭슨 감독은 앞으로 3년간 토탈 2,400∼3,0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의 제리 버스 구단주는 사실 초이스가 없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반대를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지난 시즌처럼 클리퍼스 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것을 다시는 두 눈 뜨고 볼 수 없고, 하나 둘 사라진 할리웃 스타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잭슨 감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잭슨 감독 역시 밀려난 그 당시에는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그 대가로 1년을 푹 쉰 뒤 NBA 사상 최고 연봉 감독이 됐다. 잭슨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레이커스 사령탑 복귀에 대해 “이런 일이 가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버스 구단주도 잭슨 감독도 샤킬 오닐과 같은 ‘괴물 센터’ 없이는 예전과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수가 아무리 좋아도 경마 레이스에서 당나귀를 우승시킬 수는 없는 법이다. 레이커스는 파워플레이어가 하나도 없고,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필수적인 장신 포인트가드도 없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루디 탐자나비치 감독이 건강문제로 사임하면서 야오밍이 프리에이전트가 되면 LA로 데려오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자유계약 시장에 나올 다른 수퍼스타가 없다는 현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수퍼스타 감독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잭슨 감독(왼쪽)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1년만에 다시 손을 잡게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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