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기획 시리즈 2? ‘클린 커뮤니티’ 나 부터 변하자
“그러고보니 눈앞에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 같네요. 일만 생기면 앞다퉈 시작되는 모금운동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이민 20여년째로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홍수나 산불, 용천역 폭발사건 같은 국내외에서 대형 참사가 생길 때마다 그냥 있을 수 없어 지갑을 열어온 한인중의 한명.
김씨는 그러나 “나를 비롯한 동포들의 정성이 어떻게 얼마나 전달돼 사용됐는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인사회가 커지면서 각종 모금활동이 우후죽순처럼 커지고 있다. 재해성금에 홈리스 돕기, 자선공연, 기금 만찬, 후원의 밤, 불우이웃돕기, 제3세계 기아 구제등 다양한 형태로 한인사회에서 걷어지는 기금은 연 1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다 비영리 단체 및 종교단체들이 교계나 각계에서 비공개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성금을 더하면 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기금의 씀씀이에 대한 투명성은 확보되고 있지 않은 편이다. 즉 정확한 모금액 및 사용 내역에 대한 공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눈먼 기부금’이란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실제 몇 년전 모 라디오 방송이 설립한 비영리단체가 거둔 성금 집행에 대한 세간의 의혹이 쏟아지면서 큰 말썽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대형 비영리단체의 예산 집행에 대한 의혹도 한인사회에서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불투명한 성금관리의 원인은 운영자들의 사회적 재원에 대한 인식 부족과 주먹구구식 돈 관리가 꼽힌다. 또 기금 및 단체예산에 대한 실사 감사는 커녕 독립된 감사기구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기금 사용처에 대한 기부자들의 무관심 또한 이들 기금을 ‘눈먼 돈’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 공인회계사는 “일정액 이상의 세입이 있는 비영리 단체는 정기적인 예산보고와 공개가 의무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의 박모씨는 “어떤 기관을 통해 얼마나 돈을 보냈고 어디에 얼마가 사용됐는지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고 당연히 잘 쓰였을 것으로 믿어왔지만 이젠 좀 바뀌야할 때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북버지니아한인회가 강남중 회장 재임시부터 모금과 집행등 예산내역을 웹사이트에 자세히 공개해온 점은 한인단체들이 본받아야 할 좋은 사례로 꼽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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