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유노콜 인수 시도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반중(反中)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이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미국 정계 지도자들은 이 일을 계기로 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주장했다.
타임스는 26일자 사설에서 CNOOC가 가세한 유노콜 인수전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미국인들은 지금이야말로 미국의 경제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중국이 일깨워준 데 대해 반가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는 그렇지 않아도 워싱턴 정가를 지배하고 있는 반중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지만 진정한 문제는 중국의 강세가 아니라 미국의 약세라면서 중국의 경제력 상승에 대처하는 데 있어 더욱 이성적인 접근법은 미국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CNOOC가 유노콜을 인수할 경우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수요량의 거의 60%를 중동 등 불안한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미국의 일자리 감소나 경상수지 적자 급증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는 것도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사설은 강조했다.
사설은 설사 이번 인수전에서 CNOOC가 패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더 긴 싸움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지도자들은 이를 미국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 스트리트 저널은 사설을 통해 CNOOC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지 여부는 다른 인수합병(M&A)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노콜의 이사회에 맡겨야 하며 정부가 개입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유노콜 이사회가 CNOOC의 인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는데도 미국 정부가 이를 거부한다면 이는 중국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진정한 안보상의 문제에 관해서도 협조를 얻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중국 석유기업이 미국기업의 매입을 원하는 것은 우려의 대상이 아니라 진전의 징후라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choowh/
cwhyna@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