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긴 여름방학동안 자녀들이 빈둥빈둥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효율적이고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방법이다. 자녀들은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한다. 책은 손에도 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상당수다. 그러나 부모는 마냥 늘어지기 쉬운 방학을 그대로 둘 수 없다. 어떻게든 자녀들에게 생산적인 시간이 되게 하려고 고심하고 있다. 2주간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고 가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자신이 ‘시간의 매스터’가 되려 한다. 끌려 다니는 방학이 아니라 끌고 가는 방학을 만들려 한다. 그러나 부모의 간섭으로 방학 내내 공부하느라 학기의 연장이 될 지 모른다는 ‘공포’가 가끔 밀려온다.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가 바람직한 ‘방학 보내기’를 소개했다.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인터넷으로 유료 강좌
강사·학생들과 이메일 등으로 대화, 토론
학점 인정여부 정규학교에 꼭 서면 확인을
부모와 교사의 간섭 없는 대신 ‘책임감’ 필수
특히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방학 보내기가 새로운 형태로 다가온다. 온라인 교육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교육 패턴도 이에 따라 변하고 있다.
중등교육기관 가운데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한 곳이 절반이 넘는다. 2년 전만 해도 30%정도에 그쳤었는데 급등세를 보였다. 그야말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교육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은 수적으로는 많지 않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를 짭짤하게 활용하고 있다. 버지니아 맥린고 12학년 베티 수는 중국에 있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 계획이다.
그런데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영어 강좌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될 게 없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중국에서 얼마든지 영어강좌를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고교의 11학년 그래엄 피터슨은 방학 중 교사보조로 일하면서 온라인으로 대수II를 공부할 작정이다. 결코 설렁설렁한 강좌가 아니다. 다만 밤 11시라도 편한 시간에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국적으로 운용되는 미시간 버추얼 하이의 온라인 교육강좌는 90시간 프로그램이 275달러, AP강좌는 375달러다. 학생은 교사 또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간대에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이메일 등을 통해 대화와 토론을 종합할 수 있다.
피터슨은 온라인 강좌에서 B학점을 받았다. 6학년 이후 수학에서 B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엉터리 학점은 아니다. 온라인 교육의 특성 때문이다.
정규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못해도 그냥 지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학점이 나쁘게 나오고 만다. 그러나 온라인 강좌에서는 시험을 보기 전에 반복적으로 학습을 한다. 일정한 능력을 갖출 때까지 계속된다. 교사의 조언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한다. 그리고 시험을 본다.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온라인 강좌가 모든 학생들에게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강좌의 성패는 학생의 독립심과 책임감에 달려 있다. 교사나 부모가 일일이 간섭하고 따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온라인 학습이 학생에게 맞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강좌 대신 교과 자료가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 다른 유의할 점은 온라인 강좌가 정규학교에서 학점으로 인정되는 지 여부다. 방학 때 실컷 공부해놓고 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시간 낭비라 할 수 있다.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 교육기관들도 다양하고 그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온라인 강좌 샤핑은 필수다.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물론이고 정규학교에 문의해 학점 인정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게 현명하다. 학교측으로부터 학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받아놓는 게 최선이다.
비치에 가서 온라인 강좌를 듣는다면서 랩탑을 들고 가 열심히 공부했는데 나중에 학점인정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온라인 강좌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그 장점을 선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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