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오일쇼크가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한때 배럴 당 60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고공행진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배럴 당 40달러 중반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틀면서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물가상승 압력, 소비 위축 등의 불안감이 다시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
배럴 당 60달러를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며 주식시장도 단기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3.1%나 급락, 지난 4월 이후 주간단위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지수도 각각 1.8%, 2.1% 떨어졌다.
유가 악재와 함께 거시경제지표도 영 신통치 않다. 5월 내구재 주문은 5.5% 증가했지만 교통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2%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신규 주택판매는 2.1% 증가한 130만채(연율 환산)로 월가 예상치 132만채를 약간 밑돌았고, 4월 주택판매 실적은
당초 131만채에서 127만채로 하향 조정됐다. 시장에 반짝 단비를 적셔줄 만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S&P의 데이비드 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는 기업비용 증가와 소비자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감원과 사업통합 등 자구책 마련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알루미늄 그룹 알코아는 비용절감을 위해 내년까지 6,000명을 줄이기로 했고, IBM도 미국과 유럽에서 1만3,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또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월가 투자기관들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의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철강주의 투자등급을 낮추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여부와 경기진단 보고서 내용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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