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약 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27일 기준 1달러 당 1,013원으로 지난 5월 1,000원대에서 크게 뛰어올랐다.지난해 9월의 1,150원대에 비해 아직 약한 편이지만 예상외의 급등세다.
지난 4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7년만에 900원대로 하락했으며 미국이 경상 수지 및 재정 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지속하면서 올해안에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 숫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이번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달러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미 달러는 유로 당 1달러20센트에서 움직이며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초와 비교하면 무려 1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연초 대비 6.5% 상승한 달러당 109.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경제가 EU나 일본 등 다른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믿음이 외환시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지난 1/4분기 미국 경제는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견실한 성적을 거뒀다.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미국이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추세여서 금리 격차에 따른 달러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배럴 당 60달러를 넘는 고유가의 부담을 달러 강세를 통해 다른 원유 수입 국가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 전망이 극에서 극으로 뒤바뀌면서 그동안 한국의 미국 부동산 자금 유입이나 한인 수입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약 달러와 한국정부의 해외 투자 규제 완화 등으로 한국 자본의 미국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수입업체들은 환차에 따른 가격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약 달러로 한국 자본의 미국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이런 환율 추세가 지속된다면 주춤할 가능성
이 높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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