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부동산 붐이 몰아친 지가 벌써 족히 7~8년은 된 것 같다. 미국이 주도한 이자율 하락이 불러온 주택 경기 붐은 미국 뿐 아닌 가히 세계적인 현상이 된 것 같다.
부동산 광기하면 떠나온 고향 한국이 전문인 줄 알았더니 이곳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짐이 없음을 보게 된다. 멀리 가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주변만 둘러 봐도 그렇다. 지난 2년여의 부동산 열기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전형적인 한인 선호지역으로 오렌지카운티에 최근 지어진 새 타운에 학군 등이 좋아서 모이다 보니 한인이 절대다수다. 산책을 하다 보면 수많은 새 집들 앞에 벗어 놓은 슬리퍼며 신발들이 볼썽 사납다. 타운 콘도 분양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밤을 새우기도 한다.
백인들이 가물에 콩 나듯 한 집씩 있는데 기세에 눌렸는지 그나마 떠나는 추세다. 학교에 가보면 한국인 학교에 미국 선생을 초빙해서 가르치는 느낌이 든다. 매스컴을 통해 듣던 기러기 가정도 심심찮게 보이고 비행기에서 이제 막 내린 듯한 사람도 하루 이틀 해 본 장사가 아닌 듯 부동산 경기에 편승하든 데는 프로다.
여기서 세컨드 홈을 구입하는 정도는 상당히 얌전한 투자로 보일 정도다. 가족 친지 명의로 십 수채의 집을 샀다는 큰손의 스토리도 주민들 사이 회자되고 타운 내서만 한 세 번 넘겨 치니 큰 거 한 장이 되더라는 말도 그럼 직하다.
주식에서도 거래를 자주 하다보면 정작 큰 돈 버는 건 브로커란 말이 있듯이 오랜 호황은 많은 부동산 중개인들에게도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혀가 돌지 않는 1.5세부터 장사가 신통치 않으면 중개인으로 전업하는 것은 당연한 시류인 것 같다. 주변엔 맥을 찾아 미리 라스베가스로 간 분들도 있다.
리스팅이 돈이 되다 보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보내오고 문을 두드리며 집을 팔라고 하는 한인 중개인들도 한 둘이 아니다. 타운 내서만 20여 채를 팔았다는 편지, 십수 채를 팔았으니 내게 맡겨 달라는 그런 얘기들이다. 세상에 공들이지 않고 되는 일이 없다지만 지금까지도 집 한 채가 팔려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때 세상에 이렇게 쉬울 수가 있을까 하는 것은 본인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미 부동산 경기에 관해서는 전문가의 칼럼이 무의미해진지 오래인데 집 값은 절절 끓고 있고 투기와 광란의 끝은 정녕 올 것인지 궁금하다
김경수 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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