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밀해제 문서…소련에 북한자제 요청
1987년 11월29일 대한항공(KAL) 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폭발하자 미국은 88 서울 올림픽을 겨냥한 북한의 테러 행위로 판단, 사건 발생 9일만에 구 소련측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북한을 자제시킬 것을 촉구한 사실이 미 국무부 비밀해제 문서에서 드러났다.
미 국무부가 1987년 12월 작성한 ‘미소 정상회담의 지역 이슈 관련 대화 요약’ 한반도 섹션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8년 올림픽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북한이 제안한 (남북) 공동개최안은 물론 올림픽 정신을 지지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소련의) 서울 대회 출전 준비가 95% 완료됐음’을 시사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서는 이어 “미국은 미얀마 국경 상공에서 발생한 대한 항공기 폭발 사건에 북한이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소련이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 자제토록 해달라고 요구하자 소련은 이를 수락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암시했다”고 기록
하고 있다.
역시 비밀해제된 미 중앙정보부(CIA)의 ‘북한: 대한항공 폭발의 책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도 88 서울 올림픽을 목표로 한 북한 테러의 첫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그 배경에 북한 해외 정보기관인 노동당 조사부(현 35호실)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CIA 보고서는 또 대한항공 폭파범으로 자살한 김승일의 위에서 검출한 사이나이드는 1983년 4월 대구에서 검거된 남파 간첩, 1985년 남침을 시도하다 생포된 간첩 등 그동안 체포했거나 사살한 북한 간첩들이 소지하고 있던 사이나이드와 동일한 성분이라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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