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홍진수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갓 이민 온 30대 남성이 자신이 가게 2층 침실에서 칼에 찔리고 산탄총(Shotgun)으로 확인 사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필라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10시께 노스 이스트 필라 프랭크포드 지역에 있는 앤드류 시 푸드(4500블록 프랭크포드 애비뉴)의 종업원 마이크 씨로부터 “문이 열리지 않고 주인과 연락되지 않는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을 투입한 결과 2층 침실에서 가게 주인 방영화(39 미국 명 앤디 방)씨가 칼에 찔린 채 전기 줄에 묶이고, 등에 산탄총을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친 필라 경찰국 살인 전담반의 스티븐 모스토비크 형사는 “1차 수사 결과 강도 살해범이 전날(7일) 저녁 7시께 뒷문으로 들어와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것으로 보여 진다”면서 “방 씨는 얼굴 눈썹 부위에 타박상 등을 입었으나 결정적인 사인은 등 뒤에서 하체 방향으로 쏜 샷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토비크 형사는 “현장 검증 결과 여러 가지 증거물을 수집했다”고 말했으나 단독 범행인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침실이 마구 어질러져 있어 괴한이 침입해 방 씨와 격투를 벌이다가 칼로 찌르고 묶은 뒤 등 뒤에서 총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방 씨가 흘린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는 2층 침실에는 뒤집혀진 매트리스에 칼자국이 크게 나 있어 범인이 돈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온 방을 뒤진 것으로 보인다.
방 씨의 시신은 필라 경찰 시체 부검소로 운구됐으며 부검이 끝난 9일 필라에 있는 유일한 친척인 조광수씨(세탁소 운영)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조 씨에 따르면 미혼인 방 씨는 20년 전 어머니 조숙동 씨 등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다가 4년 전 혼자 필라델피아로 왔다. 방 씨는 조 씨의 세탁소를 스폰서로 삼아 영주권을 취득한 뒤 작년 봄 그 동안 모은 돈으로 앤드류 시 푸드 가게를 인수했으며 올 가을 어머니를 초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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