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기사건이다. 알려진 피해액은 30만달러 정도. 최근 잇달아 발생한 수천만달러대 금융사기에 비하면 피해 범위는 작은 편이다. 물론 초대형 사기사건은 아니다. 그러나 못지 않게 충격파를 던져줄 것 같다. ‘단체장’으로 불리는 지도급 인사다. 대여섯 종류의 명함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많은 일에 관여하고 있다. 그 직함의 하나가 한인 이민의 정신적 지주격의 유서 깊은 단체의 간부다. 그런 사람이 사기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수사중이다 그러므로 어느 방향으로 사건의 가닥이 잡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인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 단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시사적이라는 생각이다. 평통 부회장을 지낸 여성 단체장이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투자 스캔들에 휘말려 있다. 그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인사회 주요 단체의 부회장이 사기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하는 말이다.
사실 사기는 한인사회의 ‘대표적 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갓 이민 온 사람을 주 대상으로 한 소액의 생계형 사기에서부터 이민사기·보험사기·의료사기 등 한인사회는 온갖 사기의 온상지가 된지 이미 오래다. 요즘에는 대형 금융사기가 유행이다. 거기다가 교회조차 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한인사회의 전 계층에 사기가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1세는 물론이고 2세에, 또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 단체장에 이르기까지.
전문직 종사자가 사회적으로 존중을 받는 건 다름이 아니다. 전문지식도 지식이지만 전문인으로서 지닌 품격과 도덕성 때문이다. 사회의 지도층 인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차제에 한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유력 단체장 선정에 최소한의 검증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무자격 단체장’들의 무분별한 행동거지에 한인사회는 오염돼 왔다. 이번 사건을 ‘단체장 공해’ 정화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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