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미국에서 출산한 산모 4명 중 1명이 외국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연구센터(CIS; Center for Immigration Studie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4명 중 1명이 외국태생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이는 지난 1990년의 15%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센터는 또 이 산모 중 42%인 38만3,000명이 불법체류 이민자이며
전체로는 산모 10명 중 1명이 불법체류 상태에서 출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불법 이민자들의 체류기간이 길어질수록 시민권자로 출생한 자녀들의 체류 신분 때문에 부모들의 추방 가능성이 적어지고 자녀들이 성장하면 부모를 초청 이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이민자들은 미국에서의 출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태생 어머니를 둔 신생아의 59%가 히스패닉계였으며 이 산모들 중 39%가 고교도 졸업하지 않아 교육수준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센터는 외국태생 산모의 출산 증가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가 많다며 가장 큰 문제로 미국 의료·보건 센터의 재정난 악화와 어린이·청소년들의 이중문화 스트레스를 꼽았다.센터는 1964년 발효된 인권법이 각 병원에서 연방기금을 투자해 환자들에게 적합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각 병원이 이민자 수 증가에 따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외국태생 어머니를 둔 자녀들이 미국에서 생활하며 겪어야 하는 이중문화 스트레스 문제도 앞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외국태생 산모가 늘면서 병원에 통역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해 위스콘신 매디슨 소재 한 병원 경우, 지난해에만 통역 서비스를 요구한 환자가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시의 한 병원에서도 출산 및 신생아 진료와 관련해 통역을 요구한 환자가 2000년의
800건에서 지난해에는 8,000건으로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그러나 재정 부담이 커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병원이 미 전국에 56%나 되며 이는 의료 사고를 유발하는 큰 요인이 된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뉴저지 주 대도시 경우, 외국태생 주민의 비율이 11%나 되나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3%에 불과하며 80% 이상의 병원
이 언어 훈련을 직원들에게 시키지 않고 있다. 병원 31%는 안내판도 이중언어로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