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그 성읍이 평안하기를 힘써라”(렘 29:7)는 제목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숙자 세미나가 열렸다. 미 전역에서 무숙자들을 위해 일하는 전문 사역자들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한인들이 모여 주제 강연을 듣고 사례 발표를 하였다.
특별 강사로 초빙된 김진숙 목사는 무숙자 근절을 위해서는 미국의 정책을 바꾸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숙자가 되는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성읍의 평안’을 위해 힘쓰지 않는 교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하였다.
우선 그는 무숙자 근절을 위해 미국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전세계 인구의 6%도 안되지만 전세계 재산의 59%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3,400만명이 가난에 허덕이며 매일 밤 70만~100만명이 무숙을 체험한다. 로스앤젤레스에는 매일 5만~8만명이 무숙을 체험하고 있다. 그 중 30%는 어린이이며 LA에는 무숙자를 위한 침대가 1만여개밖에 없다.
다음 그는 교회와 정부의 무숙 근절 의지와 정책 결여를 지적하고 있다. 무숙의 근본 원인을 저소득층 주택 부족, 최저 임금제도의 모순, 정신질환, 가정폭력, 이혼, 술 마약 중독, 인종차별을 들고 있다.
미국의 여러 시는 무숙자들을 보호하는 정책보다는 쓰레기처럼 쓸어버리고 싶어한다. 주택 부족이라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베벌리힐스, 달라스, 롱비치, 보스턴 같은 도시들은 공원에 캠프를 치거나 자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경에는 가난한 자를 도우라는 명령이 아주 강하게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을 자신처럼 대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는 방 하나를 비워 무숙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나그네된 사람을 영접하는 것은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그러나 예배당은 일주일 동안 문을 꽁꽁 잠근다. 교회들이 방 하나를 열어 무숙자들을 위한 장소로 사용한다면 무숙자들을 근절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에서 무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프로그램이나 낮 쉼터를 운영하는 등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정부에 무숙을 근절하도록 촉구하는 일등이 있다.
미국의 경제력으로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면 무숙을 근절할 수 있다. 무숙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교회와 민간 단체들의 참여로 우선 무숙자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먹이고 입히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그 다음은 무숙자들이 안 생기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숙자들에게 거처할 집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거처할 곳이 없다면 취업도 할 수 없고 각종 질병에서 치유 받지도 못한다. 결국 그들은 영구한 무숙자로 각 동네를 떠돌아다닐 때 성읍의 평안은 깨어지는 것이다.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쉘터와 저소득층 주택들이 생겨나야 한다. 집부터 주고 집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돕자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교회들이 앞장서서 방 하나를 내어 주어야 할 것이며 정부가 무숙자 근절을 위해 정책을 펴도록 촉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세금을 극빈자 주택이나 직업훈련, 교육비에 더 많이 쓰여지도록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 이것은 곧 무숙을 예방하는 길도 되기 때문이다.
교회와 정부, 사회복지 기관들이 모든 것을 동원하여 미국의 빈곤과 무숙을 근절하도록 힘쓰는데 우리들도 힘을 합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곧 나의 평안을 위한 일이다.

김수철 거리선교회 대표
(www.streetl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