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단체 결산 공개 안해, 운영 미숙으로 적자도
최근 들어 한인단체들의 기금모금 행사가 활발한 가운데, 행사 재정 및 기금 집행이 투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단체의 기금모금 행사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골프대회이며, 만찬 행사 및 음악회 등도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단체의 경우 총 모금액과 지출을 공개하지 않아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어떤 단체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 방만한 행사 운영으로 수익을 거의 남기지 못해 기부자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자체 사업을 위해 기금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한 한 장애인단체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동포들의 온정에 힘입어 1만 달러의 거액을 모금할 수 있었다. 이 단체는 대회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골프계에 발이 넓은 한 회원과 전직 여성골프협회 임원, 모 골프친목단체에 모금을 비롯한 모든 운영을 일임했고, 이들은 열성적으로 모금에 힘써 성공한 대회라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행사 한달이 지나도록 결산서를 이 단체에 제출하지 않고 있고, 동포사회 일각에서 결산내역이 필요하다고 요청해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장애인 단체의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하고, 모금 활동을 벌였지만 장애인 단체는 이 행사의 결산 내역에 대해 모르고 있는 상태로 이들이 건네주는 성금만 전달받았을 따름이다.
이 행사의 기부자들은 자신들이 기부한 돈이 장애인 단체로 직접 전해지는 것으로 알았다며 당혹해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부 단체의 경우 기금 모금행사를 진행하면서, 운영 미숙 등으로 수익을 거의 남기지 못해 기부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주최 단체의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기부를 했지만 기부금이 대부분 행사에 쓰여진 셈이어서 본래의 의도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전직 단체장은 “대형 한인업소나 전현직 단체장, 이름이 알려진 인사의 경우 여러 단체의 기부 요청이 줄이어 들어온다”면서 “기부금이 제대로 쓰여지지 못하거나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지 못할 경우 어떻게 기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인사는 “액수에 관계없이 기부금은 한인들이 이민생활을 통해 어렵게 번 돈을 뜻깊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단체들은 모금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정성을 저버리지 않도록 주의 깊고 책임있게 사용하고, 재정을 투명하게 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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