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고객 에티켓 엉망,‘항상 소수가 문제’
한인제과점에서 근무하는 C모씨는 최근 아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처음 보는 40대 중반 정도의 고객이 다짜고짜 ‘오늘 나온 빵 없어?’하며
반말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24살인 C씨는 “손님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고는 하지만 언제 봤다고 반말을 하는지 참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 한인은행에 근무하는 K씨도 얼마전 전화로 업무를 의뢰해온 고객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야 했다. “‘내가 행장을 아는데 뭐가 안된다는 거야’부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반말은 기본이고 욕설까지 내뱉더라는 것이”K씨의 말이다. K씨는 “이런 손님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직장을 그만둘까 고려하고 있다”며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상점이나 서비스 기관 등을 이용하는 한인 고객들의 에티켓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한인들의 경우 경제적으로는 부유해 졌는지 모르지만 지성 수준이 그만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현금 외에는 받지 않는 업소에서 카드나 수표는 왜 안받느냐고 떼를 쓴다. 뚜껑 열고 몇 개 먹기까지 한 김치를 맛이 없다고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도 있으며, 제 시간 비디오 테입을 당부하는 종업원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손님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에서는 고객의 서명을 요구했더니 ‘오히려 자기를 믿지 못하느냐’고 큰소리 치며 높은 사람 나오라고 목청을 높이는 인물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한인 끼리는 아니지만 현직 기관단체장은 지난해 열린 한 행사에서 외국인 종업원을 향해 ‘야 임마, 이리와’하며 손가락질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모 한인업주는 “한인 고객들이라고 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항상 소수가 문제 아니냐. 그러나 일부는 정말로 성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식이하의 수준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생활 수준과 함께 사회적 인성, 지성 수준도 함께 향상되는 한인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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