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현 국정원) 도청테이프를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27일 한국에서 긴급 체포된 재미교포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남성의류 판매 업소들을 운영하며 김영삼, 김대중 정권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 한인 박 모(58)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홍석현 주미대사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 ‘X파일’을 언론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는 26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노스웨스트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국정원 요원에 의해 연행돼 27일 낮 12시15분께 검찰에 신병이 인
도됐으며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씨는 서울에서 모 공전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미국으로 이민왔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마운트 버논과 뉴저지 파라무스에서 옷가게 3개를 운영하다 6~7년전부터 한국을 자주 드나들며 옷가게를 모두 처분하고 얼마전에는 뉴욕 용커스에서 ‘로터스’(Lotus)라는 ‘환경복구’(Environmental Restoration)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 뉴욕 운동권단체인 ‘정의평화실천연합’(정평) 회원으로 활동하며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 재야 관계자들과 교분을 쌓았고 그후 김영삼 전 대통령 후원회에 적극 참여 김영삼계 인사들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는 지난 6월11일 뉴욕 운동권 단체들이 플러싱에서 남북한 단일기를 앞세우고 ‘자주, 민주, 평화통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6.15 공동선언실현과 평화통일을 위한 ‘통일 참 좋다’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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