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과 AP 통신은 최근 옛 안기부 도청기록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주미대사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A8면 세계 단신 아시아 섹션에 ‘한국: 주미대사 스캔들로 물러가다’라는 제목의 단신에서 홍 대사가 “사임했다(Resigned)”고 단신으로 소식을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외교가 소식란에 ‘비자금 스캔들이 한국 대사를 궁지에 빠뜨리다’라는 제목으로 처음에는 도청 테이프에 대해 기억을 할 수 없다던 홍 대사가 25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문제의 도청 테이프가 오래된 것이고 불법적인 것임에도 불구, 이와 관련한 보도는 홍 대사에게 사퇴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노무현 대통령이 홍 대사가 중대한 시기에 미국 대사로서 훌륭히 일을 처리해왔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향후 홍 대사의 사임에 따른 한미 관계의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포스트는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한미 관계가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홍 대사는 이라크 전에 참여한 동맹국 대사들의 리셉션 대신 부인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었던 한승주 대사의 후임으로 워싱턴에 부임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도 26일 홍 대사의 사임을 지난해 12월 그를 대사로 지명했던 노 대통령에게 하나의 실패작(setback)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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