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둘람 선교회 임미은 선교사가 감옥에서 한 한인 재소자가 보낸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홍지은 기자>
수감자들에 사랑의 손길 전하는 임미은 선교사
세상을 양지와 음지로 나눈다면 감옥은 최악의 음지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범죄자들이 모여사는 감옥에 드나들며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땀을 흘리는 한인 사역자가 있다.
지난 98년 12월부터 7년 가까이 남편 임정수(56) 선교사와 함께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오리건 주의 16개 감옥을 돌아다니며 80여명의 한인 재소자들에게 신앙서적, 신문 등을 전달하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물해온 아둘람 선교회 임미은(55) 선교사.
임 선교사에게는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도, 종신형을 받은 중범죄자도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소중한 영혼이다.
재소자 사역은 평탄치 않다. 감옥에서는 ‘변화된 척’ 하며 이것저것 물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던 한인 청소년이 출소후 찾아와 돈을 요구, 사역 자체에 일시적 회의를 느낀 적도 있다고 임 선교사는 토로한다.
어렵게 자신에게 마음을 열었던 재소자가 중형을 선고받고 망연자실, 모든 희망을 포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가슴아픈 일이다.
그러나 사역으로 인해 재소자들이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볼 때 회의적 감정은 사라진다.
임씨는 얼마전 한 재소자 청소년에게 기타를 선물로 보내주었는데 감옥에서 찬양을 인도하며 출소되면 꼭 찬양 사역자가 되겠다고 편지를 보내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한다. 사역을 통해 맺은 인연도 그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임 선교사는 생수의 강 선교교회와 성 라파엘 천주교회 빈센쇼 회원들, 온누리교회 QT 사역팀, 조이 펠로십 교회의 강명언 집사 등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고 있으며 이들의 도움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선교사는 오는 8월13일 백악관 앞에서 재소자 가족들, 타인종 주민들과 함께 청소년 장기수들의 형을 줄여 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그는 “순간의 실수로 죄를 짓고 차디찬 감방에 수감중이거나 연고가 없어 감옥에서 여생을 쓸쓸히 보내는 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들로 인해 가슴 아파하는 가족들도 위로하고 싶다”며 계속 재소자 사역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둘람 선교회 (213) 381-2007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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