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가게에서 일하다보니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부모와의 세대 차이가 많이 줄었어요”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시내(23·플러싱 거주)양은 매년 방학 때면 부모님이 아스토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폴로 델리’에서 일손을 보탠다.
고등학교시절 일손이 모자라거나 결혼기념일 등으로 부모님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면 어김없이 1~2시간씩 짬을 내던 유양은 벌써 8년 경력(?)의 베테랑다운 전문 캐시어(Cashier)의 손놀림을 선보인다. 그는 월~목, 토요일에는 오전 11시~오후5시, 금요일이면 오후4시부터 10시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이면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오후1시에 퇴근, 교회로 향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보낸다. 또래 친구들처럼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는 불평 한마디 없이 오히려 부모 돕기에 보람은 느낀다고. 지난해에는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한 아버님 병간호를 위해 휴학을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던 그는 “부모님께서 연고지 없는 미국에서 16년 동안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나의 미래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부모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데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학교쯤 한 학기 쉬면 어떠랴 하는 마음에 학교 휴학을 결정했다”고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런 유양도 가끔씩은 속으로는 짜증도 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일을 하는 만큼 성격파악을 쉽게 할 수 있게 됐고 이들을 대하는 법, 사회생활을 미리 맛볼 수 있는 등의 여러 가지 장점을 가게 일을 통해 배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일을 끝마치고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하루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유양. 속이 깊지만 또래 친구들이 갖고 있는 명랑하고 활달함도 소유한 그녀는 부모님 돕기로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며 현재 공부중인 보석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자기만의 패션라인을 내고 싶은 꿈 많은
소녀기이도 하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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