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한달 한명꼴, 미혼모·생활고로 친권 포기
집 중 취 재
한인 위탁희망자 거의 없어
대부분 타민족 가정에 입양
미혼모 증가와 부모의 양육능력 부재로 LA카운티에서만 매달 한명꼴로 한인 어린이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있다.
LA카운티 아동국에 따르면 지난해 LA카운티에서 갓 태어난 5명의 한인 신생아가 부모의 손을 떠나 위탁기관으로 옮겨졌고 위탁가정(Foster Home)에 맡겨진 아이들도 8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혼모및 마약이나 도박 중독 부모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자녀가 새 가정에 입양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한인타운을 담당하는 한 소셜워커는 “1년에 10건 이상의 미혼모 출산상담을 처리한다”며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케이스와 다른 이유로 친권을 포기하는 사례를 합치면 버림받는 아이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어린이 대부분이 한인가정 대신 타민족 가정에 입양되고 있다는 것. 입양기관에 등록된 한인부모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만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문화와 피부, 언어차로 인한 충격으로 자칫 방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아동국 입양과 김청자 소셜워커는 “한인 입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신생아와 위탁가정 케이스를 모두 합치면 최소 한 달에 한 건은 될 것”이라며 “입양을 기다리는 부모 중에 한인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대부분 타민족 가정에 입양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태생 어린이 입양은 많은데 LA 태생 한인 어린이 입양이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정보 부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입양홍보회 최석춘 회장은 “입양을 희망하는 한인 부모 중에는 미국에서도 부모에게 버림받는 한인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관련기관은 한인 가정의 한인 어린이 입양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아동국 새리 그랜트 매니저는 “아시안 어린이는 양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아 입양이 잘 되지만, 현재도 4명의 한인 어린이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인 부모의 입양 상담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소셜워커도 “한국에서 입양을 할 경우 2만 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하지만, 로컬 입양을 하면 오히려 최소 월 400달러 이상의 양육비를 보조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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