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급 인사 참여 연합단체‘리더십 동맹’출범
히스패닉과 흑인 커뮤니티 지도급 인사가 참여한 연합단체가 출범, 오랫동안 반목을 거듭해 온 양측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히스패닉 노동운동 단체인 ‘농민연대’(UFM)의 크리스틴 차베스 회장과 흑인 커뮤니티의 지도급 인사인 알 샤프톤 목사는 1일 사우스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목을 거듭하던 양측의 불화를 종식시키고 공동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히스패닉과 흑인 리더십 동맹’(The Latino & African American Leadership Aliance ) 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연합단체의 출범은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반목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는 양측 지도급 인사의 공통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0일 LAPD가 히스패닉 부녀를 총격 살해하자 공동으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흑인 커뮤니티에서 교육 환경 악화, 실직 등에 대한 책임을 히스패닉 불법체류자에게 전가시키며 갈등을 겪어 왔다.
히스패닉에 대한 흑인 커뮤니티의 피해의식은 지난 28일 ‘흑인과 히스패닉: 동맹인가 라이벌인가’란 주제로 열린 흑인 단체 주최 모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버나드 팍스 시의원은 “두 커뮤니티의 연대 없이는 누구도 승리할 수 없다”며 양측이 제로섬 관계가 아님을 분명히 했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오히려 청중들은 “히스패닉 불법 체류자 유입이 과밀 학급을 초래하고 흑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어 흑인들의 중산층 지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토론 참가자의 발언에 열렬한 지지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잇달아 발생한 흑-히 고교생간 교내폭력 사태가 자칫 양커뮤니티의 미래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이 연합체 탄생의 주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 시장 선거 직후 테프트 고교에서는 양측 학생이 히스패닉 시장 당선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다 폭력 충돌까지 발생한 뒤 LA, 샌타모니카에서도 유사사건이 발생하며 인종갈등 양상을 보였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