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후손 이준씨 양자 입적 반발
고종의 손자로 황실의 적통을 이어받은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가 지난 16일 일본에서 타계하면서 불거진 후계자 문제를 놓고 미국에 살고 있는 왕실 후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이씨 종친회인 대동종약원은 조선왕조의 상징적 법통을 이어가기 위해 의친왕의 10남으로 뉴욕에 살고 있는 이충길씨의 장남 이원씨를 이구씨의 양자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구씨의 부친인 영친왕과 의친왕은 모두 고종의 아들이므로 이원씨는 족보상 이구씨의 조카다.
이에 대해 의친왕의 13남으로 LA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이준씨는 “왕실의 후손들이 이렇게 엄연히 살아 있는데, 누가 전주이씨 종친회에 왕실의 후계자를 정할 권리를 줬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다운타운 봉제공장 노동자인 이준씨는 “많은 왕족들이 이승만, 박정희 정부의 탄압에 못 이겨 한국을 등진 뒤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며 “친일파에 의해 뒤틀린 현대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왕실의 법통부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씨의 친형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수 이석씨도 “(이원씨보다 더) 가까운 조카(2남 이우씨의 아들)가 미국에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양자로 결정했다”며 “의친왕의 아들인 나를 종양원에서는 딴따라가 무슨 종친이냐고 비아냥거리며 따돌리곤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동종약원은 이환의 이사장은 이원씨의 양자입양에 대해 “이구씨가 타계 전 이원씨를 양자로 입적하는 문서에 서명했고 이충길씨도 이에 동의해 이사회에서 이원씨를 양자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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