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43년간 20 차례 이상 구속되면서도 나체주의를 고집했던 일리노이주의 한 남성이 자신의 뜻과는 달리 옷을 입은 채 장례식을 치르게 됐다.
피오리아 저널 스타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일 일리노이주 피킨에서 82세로 세상을 떠난 로버트 노튼이 회색 바지와 셔츠를 입은 채 록 아일랜드 내셔널 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피오리아 지역의 철도 회사에서 37년간 근무한 뒤 1975년 은퇴한 로버트 노튼은 지난 1962년 처음 공공에 알몸을 노출한 혐의로 구속된 뒤 43년간 20차례 이상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체포된 것은 5년전으로 당시 5살짜리 이웃집 소녀가 보는 가운데 자신의 앞마당에서 알몸으로 정원을 가꾸다 이웃들의 신고로 철창 신세를 졌다.
40년 이상 이어져온 이같은 행동으로 인해 그의 이웃들은 아이들을 앞마당에 나가 놀게 하는 대신 멀리 떨어진 공원으로 데리고 나가야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튼은 반복되는 구속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나체주의는 미국의 헌법에도 보장된 것이라며 법정에서 이웃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것’ 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튼의 가족들은 2차 대전 당시 공군 조종사로 근무했던 그가 전쟁에서의 충격적인 기억등으로 인해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검찰측은 노튼이 그저 ‘고집이 센 것 뿐’ 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평생을 미혼으로 지낸 노튼의 장례식은 그의 두 형제들이 준비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잭 노튼은 로버트는 나체로 안장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으며, 또다른 형제인 듀앤은 로버트는 단지 평화를 사랑하는 자연주의자였을 뿐 이라고 말했다.
kwchri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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