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차이 뚜렷...
“한창 주문이 밀리고 있지만 마음은 조금도 즐겁지 않네요.”
한인 달력업체인 ‘바우 캘린더’의 박종태 사장은 지난달부터 몰려드는 2006년도 달력 주문에 정신없이 바쁘다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달력 주문량은 한인 경기 상태가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되지요. 그런데 요즘 ‘뚝’ 끊긴 한인업소들의 달력 주문량을 보면 한인경기의 불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합니다.”
달력은 일단 한 번 걸면 1년 동안 두고 보는 데다 제작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효율적인 광고 수단. 따라서 한인업소들의 달력 제작 물량을 줄였다는 한인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한인 달력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한인 업소들의 달력 주문 격감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지난 7월부터 한인업소들의 2006년도 주문이 본격 시작됐지만 달력을 주문하는 업체나 업소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0~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달력 주문 감소 현상은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과, 생선, 잡화업계 경우 30% 이상, 브로드웨이 도매업계는 20% 이상 각각 감소했다. 또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는 세탁, 귀금속, 미용업계의 주문량도 10% 정도 줄었다.
반면 변호사, 공인회계사, 보험재정설계사 등 전문직 업종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은행들과 대형 마켓들은 오히려 5~10% 가량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주문량은 은행이나 대형 마켓들은 2만~3만부 선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500~1,000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달력의 품질도 자영업자들의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 낮은 단가의 달력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으로 4달러 이상의 대형 달력 주문은 약간 줄어든 반면 1달러 미만의 냉장고형이나 차량형 캘린더의 주문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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