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촌으로 가자.”
한인 주요업종들의 타깃 고객층이 최근 1~2년 사이 저소득층에서 부유층으로 빠른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이에 따라 네일살롱, 청과, 잡화, 뷰티서플라이, 세탁 등 한인 주력업종의 업소들이 브롱스나 브루클린, 퀸즈 등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서서히 탈피, 맨하탄 미드타운 일대와 롱아일랜드 등 부유층이 모여 사는 소위 ‘부촌’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저소득층 고객들이 지속되는 불황 탓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반면 경기에 관계없이 씀씀이가 큰 부유층 고객들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촌 이동 현상이 가장 활발한 곳은 무엇보다 네일살롱 업계로 이미 3~4년 전부터 맨하탄 40~50가 일대 및 다운타운과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 지역에 앞다퉈 문을 열고 있다. 상위 중산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가 전략으로 전환,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과당경쟁을 피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불황 극복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방주석 뉴욕네일협회장은 “저소득층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수년 전부터 몇몇 회원들이 중심이 돼 부촌 공략에 나섰다”면서 “부유층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회원들 사이에는 너도 나도 부촌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과업소들도 최근 부자 고객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맨하탄 51가에서 청과상을 운영하는 김상호씨는 “대부분 업소들이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흑인 및 히스패닉계 저소득층을 주요 타깃으로 운영했지만 이제는 타깃을 백인 부유층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라면서 “맨하탄일대 부유층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 점포를 개설하는 업주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저소득층 대상 업종인 잡화, 뷰티서플라이 업소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비싼 렌트를 감수하고도 맨하탄의 대표적인 상가 지역에 입점하거나 롱아일랜드의 유명 샤핑몰에 속속 오픈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업종은 취급 품목도 유명 브랜드로 대대적으로 전환, 그동안 대형 체인점들이 구축해 왔던 고가 영역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저소득층을 기반으로 한 한인주력 업종의 타깃 고객층이 불황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유층으로 전환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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