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겉모습만 보고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한국말 수준이 영어와 똑같고 김치 없이는 식사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는답니다”.테렌스 박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 사무실에서 지난 6월부터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레슬리 맙리(18,우드사이드 거주) 양은 한인 혼혈아이지만 정작 말을 하기 시작하면 유창한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라게 된다.
건축분야에서 일하는 아버지 브래드 맙리씨와 유일한 한인 여성 경사 허정윤(베이사이드 관할 111 경찰서)씨의 2녀 중 장녀인 레슬리 양은 우연히 한인 유권자 등록에 대한 광고 방송을 듣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해보고 싶어 방송사에 연락했다가 테렌스 박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매주 월요일에서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5시 인턴으로 일하며 기자회견 자료를 만들고 서류정리를 한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일하는 게 무척 보람 있고 사회 경험도 쌓게 돼 무척 기쁘다고 한다. 겉모습은 얌전하고 약해보이는 데 실제로는 태권도를 8년이나 배워 검은띠를 보유한 태권도 유단자이다.
어머니 허 경사로부터 어려서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잘 배워 한국말을 잘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문화와 역사까지 익히 알고 있다. 특히 한국어는 경상도 출신인 할머니로부터 많이 배워 예쁜 모습에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재미있다. 매년 열리는 코리안 퍼레이드에는 지난 5년간 매년 참가해 브로드웨이 선상을 따라 행진하며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또 퀸즈한인성당에서는 어린이들을 주말마다 지도하는 보조임무도 맡고 있다.
피자나 시리얼도 김치 없이는 못 먹는다는 레슬리 양은 한국 방송도 즐겨 보고 노래방에서는 MC몽 등 최신 가요를 열창하는 등 여느 한인학생과 다를 바가 없다. 여성으로서 경찰이라는 힘든 직업을 택한 어머니를 가장 존경해 여성의 사회생활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앞으로 학업에 정진해 소아과 전문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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