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들의 ‘탈 뉴욕’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탈 뉴욕’은 종전과 달리 뉴욕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 지역으로 이전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세탁과 네일, 청과 델리, 뷰티서플라이 등 뉴욕 한인 주력업종들이 대부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가까운 타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최근 뉴욕에서 델라웨어로 거주지와 비즈니스를 이전한 황모(48)씨는 “맨하탄에서 델리를 하다가 뷰티서플라이 업종으로 바꾸면서 이곳으로 내려왔다”며 “뉴욕에서처럼 열심히 비즈니스를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지난 2~3년간 치솟은 주택 가격과 렌트 폭등도 한몫하고 있다.골든브릿지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올들어 타주 이전을 문의하는 한인들이 매주 몇 명씩 달한다”며 “장기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불황과 주택 및 렌트의 폭등 때문에 타주로 이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을 떠나는 한인들은 뉴저지 남부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뉴욕과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뉴욕에서의 절반 또는 3분의2 수준이며, 비즈니스간 경쟁도 뉴욕에서처럼 치열하지 않아 부담이 훨씬 적다는 것. 또 뉴욕에서 자동차로 5~6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뉴욕을 오가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정도 거리라면 비즈니스 거래 및 교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뉴욕 일대보다 훨씬 저렴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버지니아에 70만달러짜리 호화 주택을 구입한 차모씨는 “이 주택 경우 뉴욕에서는 15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도 있고, 노후 대책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의 한 관계자는 “축적된 자본이 충분하지 못한 한인 업소들이 경영난으로 뉴욕을 떠나 인근 상권에 정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늦어질수록 탈 뉴욕을 하는 한인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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