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합법적 체류 자격을 갖지 못한 서류미비자는 사회를 구성하는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수백만 명의 서류미비자들은 전국의 농장과 마켓 등에서 미국인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을 저임금을 받아가며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노동력이 없다면 미국경제는 당장이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필요성은 당국도 인정하지만 이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권은 보장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리얼 아이디 법안 통과이후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갱신할 수 없게 되었고 이곳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학생이지만 영주권이 없으면 대학 진학시 유학생 학비를 내고 대출이나 장학금도 받기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고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합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어 이민자들의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민법 개정 후 추방 명령이 급격히 증가해 1991년의 추방자가 1만4,475명인 것에 비해 2004년에는 무려 8만2,80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뒷면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의 역할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11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이민자들을 테러리스트 정도로 취급하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눈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감시, 이민 제한, 출입국 심사강화, 범법 영주권자 추방 증가 등의 일련의 사태는 미국이 진정 이민자의 나라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민개혁안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의회에도 이민에 관련된 법안이 상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안들 중에는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법안이 있는가하면 이민자들을 더욱 옥죄는 법안도 함께 상정되어 있다.
우리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고 더 잘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법안이 통과 되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이다. 향후 몇 십 년 아니 그 이상까지도 효력을 발생할지 모를 이민법 개정은 우리 이민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주 한인 봉사 교육 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민족학교 등 한인 단체들이 타 커뮤니티들과 힘을 합쳐‘포괄적 이민개혁을 위한 전국 광고 캠페인’으로 일인 1달러 이상 모금운동을 펼치는 등 전국적인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이민개혁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할 때 이룰 수 있다. 그 첫걸음에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한다.
고태영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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