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인 토리파인 소나무. 전세계에 약 1만그루밖에 없는데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와 샌타로사 섬에서만 자생한다.
미국의 공원들이 모두 아름답지만 샌디에고에 있는 토리 파인스 리저브(Torrey Pines Reserve)만큼 아름다운 공원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 처음 방문했을 때 “와~ 이런 데가”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를 누구나 억제하지 못한다.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수백 그루의 노송들이 푸른 창파가 끊임없이 철썩이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무성하게 우거져 있고 바다 갈매기가 끼륵끼륵 머리 위를 나는 분위기는 누가 보아도 감동한다. 그러기에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놀러 나온다.
이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에서 관광으로 온 사람들도 적지 않게 섞여 있다.
토리 파인(Torrey Pine)은 소나무의 한 희귀종으로 전 세계에서 이 곳과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의 하나인 샌타로사(Santa Rosa) 섬에서만 자생하는데 현재 약 1만그루의 나무밖에 없기 때문에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보호식물이다.
해안가 언덕 위에 검푸르게 자라는 소나무 숲이 지나가는 배에서 보면 특히 눈에 띄어 연안을 통과 항해하던 스페인 정복자들은 일종의 랜드마크로 사용하여 여기가 보이면 너무 위험할 정도로 내륙에 가까워졌다고 경고용 표적으로 삼았다고 한다.
캘리포니아가 맥시코령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미국 영토가 되던 첫 해인 1850년에 미국정부에서 파견하여 국경 조사차 나온 챨스 C. 패리라는 사람이 이 소나무가 특이한 소나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기 친구이자 당시 권위 있는 식물학자였던 토리(Torrey)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토리 파인이라고 명명한 것이 공식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 코스 안내
레저 포인트 트레일은 이 공원과 인접한 해변가와 나란히 걷는 하이킹로인데 걸으면서 바라다 보는 바다경치가 여간 아름답지가 않다. 깨끗하고 잘 다듬어진 공원과 바다경치가 한데 어우러져 여유 있고 낭만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이저 트레일에서 시작하여 바닷가로 나가는 트레일이 비치 트레일 룹인데 이 길 따라 공원을 벗어나 해변가로 나가면 눈앞이 바로 바다이다. 시간 맞춰 썰물 때면 바닷물에 곱게 씻겨진 백사장 위를 하이킹도 가능하고 여의치 않더라도 적당한 바위 위에 자리잡고 앉아 수없이 밀려와 부서지고 또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에드가 알렌 포오의 명시 애나벨리가 생각난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바닷가 한 왕국에 애나벨리라고 부르는 어여쁜 소녀가 살았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것 이외엔 아무 것도 모르는 아름다운 소녀였지요”. 필경 포오도 이런 데서 시상을 얻었겠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가는길
LA에서 프리웨이 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Carmel Valley Rd.에서 내려 서쪽으로 1.5마일 가면 Camino Del Mar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남쪽)해서 0.7마일 가면 공원입구에 도착한다. 입장료 4달러.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268-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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