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기승 - 미시시피주 바이록시의 한 점포에서 약탈자들이 훔친 물건들을 들고 나오고 있다.
현지표정
월마트등 폭동 방불 행인약탈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카트리나 피해 지역에서의 약탈행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무정부상태로 발전할 기미를 보이자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는 피해 복구작업과 치안 및 질서 유지를 위해 1만명의 주방위군에게 31일 소집령을 내렸다. 이들은 2~3일 내에 현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밤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약탈행위는 도시의 80%가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에서 특히 기승을 부렸다.
약탈범들은 포크리프트를 이용해 철제 방풍셔터와 유리창을 부수고 점포로 들어가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갔으며 일부는 구호물품을 실은 경찰 트럭을 뒤쫓아 가기도 했다.
테리 에버트 조국안보부 뉴올리언스 지국장은 “타운내 총포들이 거의 완전히 털렸다”며 무장한 갱들과 약탈범들이 무리를 지어 시내를 누비고 있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컬 신문인 타임스-피커윤도 시내에 새로 들어선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약탈당했다고 전했다.
무장 폭도 수준으로 변한 범법자들은 호텔 옥상에 발이 묶인 경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30일에는 약탈범과 총격전을 벌이던 경관이 머리에 총상을 입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올리언스의 거의 모든 마켓 매장과 거리에는 약탈범들이 훔쳐 달아나다 떨어뜨린 얼음과 병물, 포장 라면 등이 어지러이 흩어져 폭동현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예상보다 침수피해가 적었던 프렌치쿼터는 약탈범들의 집중적인 노략질과 분탕질로 쑥밭이 되어 버렸다. 약탈범들은 점포들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행인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거나 카재킹을 시도했으며 일부는 경찰과 방위군이 지켜보는 앞에서 물건을 훔치는 등 대담성을 보였다.
약탈범들외에 지방정부 관리들까지 비상 징발권을 발동, 홈디포 등지에서 피해복구용 장비들을 가지고 가는 바람에 업주들은 이래저래 울상을 짓고 있다.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너 주지사는 31일 “인명구조와 생존자 수색, 주민 대피 등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주방위군을 추가 소집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는 이날 블랑코 주지사의 주방위군 추가 동원 결정을 즉각 승인했다.
물에 잠긴 수퍼돔 - 뉴올리언스 이재민들이 수용된 수퍼돔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이곳에 수용됐던 이재민들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으로 옮겨졌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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