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혈압, 집안 내력처럼 심장질환 ‘요인’
축적되면 혈관 유연성 떨어뜨리고 끝내 파열 우려
‘혈중칼슘 고농도’ 노인보다 젊은이에게서 더 위험
측정 간단해 병원, 헬스클럽들도 “장비 있다” 선전
심장마비가 곧 닥칠 것이란 초기경고는 바로 혈중 콜레스테롤이다. 그리고 다음 신호탄은 칼슘을 생성하는 단백질. 심장 동맥들의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의술이 발달하면서 의사들은 심장마비를 알리는 두 번 째 신호탄, 즉 혈중 칼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심장 주위를 감싸고 있는 혈관들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좀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 칼슘이라는 ‘심장질환 인자’를 들여다보게 된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병원, 진료소, 심지어 헬스클럽들도 혈중 칼슘 농도를 수분 내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구비해 놓았다고 선전을 하고 있다. 혈중 칼슘 농도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를 토대로 심장마비 가능성을 예견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1700년 대 의사들이 심장 혈관에서 뼈와 같은 성분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은 혈관세포 가운데 일부가 뼈 성분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는 의학의 발달해 의사들은 콜레스테롤이 혈중에 과다할 경우 혈관 세포의 석화 과정이 촉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칼슘은 혈관에 축적될 수 있다. 그리고 혈관을 경색시킨다. 이는 심장질환의 근거가 된다. 혈중 칼슘농도를 측정하는 것은 간단하다. CT촬영을 하거나 팔에 칼슘 확인물질을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칼슘농도 측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연구결과 때문이다. 이들 연구 결과에 뜨라면 혈중 칼슘농도가 짙을수록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모든 연령층에 해당된다.
그러나 혈중 칼슘농도가 높다고 해서 나이불문하고 바로 심장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에 혈소판이 많아지고 지방과 칼슘이 많이 끼게 돼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혈중 칼슘 농도에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 것은 없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칼슘이 많이 축적돼 있으면 무언가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UC샌프란시스코의 마크 플레처 박사가 고안한 측정모델에 따라 혈중 칼슘농도와 심장질환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보자. 담배를 피우지 않고 당뇨병도 없는 60세 여성, 이 여성은 고혈압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10년 내 심장질환을 앓을 확률이 15%이다. 만일, 이 여성의 혈중 칼슘농도가 0이면 심장질환 확률은 6-9%, 농도가 1-100이면 13-15%, 101-400이면 25-31%, 농도가 400을 넘으면 34-51%로 뛴다.
한편 2명의 젊은이가 동일한 칼슘농도를 기록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이들이 심장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칼슘은 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심장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 칼슘이 여러 곳에 조금씩 축적돼 있기도 하고 몇 곳에 큼지막하게 응집돼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어느 경우가 심장에 더 나쁠까.
의학계에서는 아직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심장 혈관 내 칼슘에 대해 15년 간 연구해 온 UCLA 심장전문의 린다 디머 박사는 칼슘이 몇 군데에 크게 축적돼 있는 것보다 많은 곳에 조금씩 축적돼 있는 게 더 나쁘다고 믿는다.
디머 박사는 칼슘이 전체적으로 얼마만큼 쌓여있는가 보다는 혈관에 어떤 형태로 쌓여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혈관은 유연하지만 칼슘은 딱딱하다. 그러므로 동맥은 칼슘이 붙어있으면 약해지게 마련이다. 칼슘이 많이 축적될수록 혈관에 긴장이 고조되고 파열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혈중 칼슘농도를 측정해야 할까? 그리고 수치가 어느 정도면 조심해야 할까?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들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 사람, 혈압이 높은 사람, 집안에 심장질환을 앓았던 내력이 있는 사람. 이들은 혈중 칼슘 농도를 재보는 게 현명하다. 이러한 기존의 요인들에 칼슘이 첨가돼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건강상태를 어떻게 유지해야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을까? 그리고 위험요소를 완화시키기 위해 얼마만큼 공격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나서야 하나? UCLA 심장전문의 매튜 버도프 박사는 “평생 약을 복용하면서 살라든가, 아니면 식이요법을 하라든가 하는 처방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혈중 칼슘 농도를 알고 나면 환자들에게 적절한 예방과 치료방안을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고 했다.
혈중 칼슘 농도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다른 요인들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건강유지 방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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