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자녀. 미국인 가정 하면 떠오르는 가장 일반적 형태다. 요즘은 이런 가정도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녀와 배우자 중 한쪽만 있는 가정이 증가추세다. 거기다가 동성애자 부부 가정도 심심치 않게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가정이 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3세대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 가정이다.
사실은 ‘새로운’ 스타일은 아니다. 옛날에는 미국에서도 대가족이 일반화된 가정의 형태였으니까. 그러니 복고풍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 게다.
센서스 보고서에 따르면 대가족 형태의 가정은 1990년도에 미국 전체로 300만이었다. 그러던 것이 10년간 무려 38%가 증가해 420만으로 늘었다.
왜 대가족 형태의 가정이 이렇게 크게 늘고 있을까. 여러 가지 설명이 나온다. 대가족 전통을 고수하는 이민자가 크게 늘었다. 그 한 이유다.
경제적 어려움이 또 다른 이유다. 결혼해 나가 살던 자녀들이 형편이 어렵게 돼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의 집으로 합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말이다.
다른 이유는 없을까. 있다. ‘은퇴촌 환멸 증후군’ 여파다. 말이 너무 복잡한가. 풀이하면 이렇다.
오래 전부터 은퇴 후의 멋진 생활을 꿈꾸어 왔다. 그 꿈이 어느 날 현실로 이루어지게 됐다. 그런데 막상 은퇴촌에 들어가 살다보니 환멸이었다. 노인들끼리의 생활이라는 게 도무지 활력소가 없어서다.
은퇴자들은 그래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굳이 실버타운을 찾지 않는다. 그리고 살던 지역에서 젊은 세대와 이웃해 사는 경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예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사는 은퇴자들도 늘고 있다는 것.
물론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정서적 보상이 따른다는 것이다.
“손자손녀를 돌보는 데에서 활력이 생긴다. 저녁이면 온 식구가 한 식탁에 둘러앉게 되면서 전보다 더 가족간의 유대감이 강해졌다.” 한 은퇴자의 말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은퇴기를 맞아 오히려 더 큰집을 찾는 경향이다. 주택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이 역시 새로운 은퇴 라이프스타일과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다세대용 주택이 혹시 부동산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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