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이란게 있다. 주로 세상에 알려지기는 “뭔가 잘못될 수 있다면 그 일은 꼭 잘못되게 된다”라는 뜻으로 통한다.
필자가 데이비스 교수와 하던 머피의 법칙을 경영에 적용하는 연구논문을 수학박사 한분과 같이 거의 끝내게 되었는데 어디서나 책임자의 자리에 있는 분들에게는 경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서 말씀드리려 한다.
1949년에 처음 나올 때의 이 법칙은 이랬다. “작업을 할 때 잘못될 수 있으면 꼭 누군가가 그렇게(잘못)하게 된다.” 기계를 디자인할 때 바보 같은 직원이 기계를 만져도 사고를 내지 않도록, 아니 기계를 사용한 작업에서 잘못할 수 없도록, 디자인할 때 쓰는 안전원칙이었다.
그것이 여러 가지로 수학과 통계에서 연구가 되고 심지어 식사 테이블에서 버터를 바른 토스트가 바닥에 떨어져도 주로 버터 바른 쪽이 아래로 떨어진다는 등으로 재미난 수학적 증명도 많았다.
이 법칙은 또 이렇게 쓰여지기도 한다.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내가 할 때는 꼭 최악의 경우가 닥친다.” 쉬운 예가 러시아워에 운전을 할 때 다른 레인에서 가는 차들이 자기 레인보다 항상 빨리 가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이다.
이래서 성미 급한 도시인들이 이 레인에서 저 레인으로 자꾸 레인을 바꾸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떤 레인이 길이 막혀 실제로 더디게 된 경우도 있지만 머피의 법칙 얘기에서는 상황이 같더라도 자기가 가는 레인이 항상 더 느리게 생각될 때를 말한다.
복잡한 수리통계학에서의 증명은 독자 여러분들이 골치 아프게 아실 필요가 없고, 상황은 머피의 법칙을 긍정이나 부정 양쪽 어느 곳도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는 경우에서 시작한다. 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의 행태에 관한 기본경제 모델에서는 각 개인의 효용가치는 자기 자신이 가진 재화의 양으로만 측정하는데 주위의 타인과 비교가 없을 때는 이것이 완전하지가 못한 것이다.
심리학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인간의 행태를 관찰할 때 부러움과 시기심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다. 미국 속담에 “불행은 동반자를 찾는다”란 얘기가 있다. 불행이 닥칠 때 다른 사람들도 역시 불행하다고 알게 되면 위로가 된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들은 잘하고 있는데 자기만 불행하다면, 절대적으로 자기가 불행할 뿐 아니라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보아서도 불행하다는 얘기다. 이래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기 상태를 보는 것에다가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어떤가 하는 것도 보게 된다.
다른 레인이 자기가 가고 있는 레인보다 항상 더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이렇게도 볼 수 있다. 나의 형편이 나쁠 때는 남의 형편은 상대적으로 좋다.
이것은 인간이 일이 잘되거나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남과 비교를 잘하지 않는 것과 닿아있다. 그래서 결국 학문적 증명과 복잡한 얘기가 나온 다음 결론은 통계에서의 표본추출의 편견으로 인해서 (좋고 나쁘고 두 가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불행할 때만 남과 비교하게 되는 심리적 경향이 있으니 실제 일어나는 현상보다 더 불행하게 생각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경영에서 예산삭감이나 무슨 나쁜 일이 있을 때 조금씩 여러번 집행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하는 것이 직원들의 쪽에서 볼 때 전체적으로 불만을 느끼는 정도가 약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것이다.
이종열
페이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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