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초 한국서 결혼할 당시 김동욱씨 부부의 다정했던 모습.
애나하임 20대
911에 신고 우발살해 추정
이웃주민들“평소 가정폭력”
20대 한인 여성이 남편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들은 유학생으로 신학대학 교수의 소개로 지난해 결혼했다.
10일밤 10시30분께 한인 김동욱(24)씨가 애나하임 아파트(1540 W. Ball Rd.) 거실에서 가슴에 칼이 찔려 숨진채 발견됐다. 애나하임 경찰은 소방국에 911 신고가 먼저 접수됐으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아파트에 들어섰을 때 부인 송지현(28)씨가 거실에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씨를 심문한 후 이날 밤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했다. 송씨는 11일 오전 애나하임 구치소에서 OC구치소로 이감됐으며,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릭 마티네즈 애나하임 경찰국 공보관은 “송씨의 심문 결과 유력하게 보이는 살해 동기가 있는 것으로 담당 형사는 보고 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된 자료가 없어 현재로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송씨가 혼자 있었다고 밝혔다.
아파트 한 주민은 “남편이 부인을 때리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고 말해 누적된 가정폭력에 의한 사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2002년, 송씨는 2004년 각각 애나하임의 베데스다 신학대학에 입학에 학부생 및 대학원생으로 재학중이었으며, 2004년 말 캠퍼스 커플로 맺어져 한국에 들어가 결혼을 하고 돌아왔다. 부부는 이후 사건이 발생한 애나하임 아파트에서 올 1월부터 살아왔으나 신학교 지인 및 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사교적이지 않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부부는 이웃과도 특별한 교류 없이 살아왔으며 사건당일 밤 큰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가끔 벽을 내려치는 소리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소식을 접한 신학교 관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학교 관계자 정모씨는 “학교에서 온순하고 신앙이 깊었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믿겨지지 않는다”며 허탈해 했다. 이들 부부는 학교 인근 교회에서도 중등부 교사 등으로 사역 해왔다. 특히 남편 김씨는 이 학교의 시설관리직원으로도 일하는 등 주변인들에게는 착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졌다.
<배형직·홍지은·이오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