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다리 이끌고 감동의 시범
제25회 올 캘리포니아 챔피언십
북가주 원로태권도인 캘빈 신 9단(72세). 하와이 사진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2세인 그는 15년쯤 전 등산 도중 50피트 아래 절벽으로 굴러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다행, 양쪽 무릎이 망가져 제 힘으로는 더이상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수술대에 올려졌다. 내려올 땐 두 다리 모두 철심이 박힌 인조다리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그는 요즘도 태권도와 작별하지 않고 있다. 페어필드 인근 수신에 있는 태권도장에 나가 태권도로 몸을 풀고 태권도로 마음을 다잡는다. 그가 12일(토) 링에 섰다. 태권도 해룡관(총재 김해룡) 주최 제25회 올 캘리포니아 태권도 챔피언십 개회식 뒤 600여 선수들과 1,400여 관중들 앞에서 장황한 인삿말도 없이 특별한 소감도 말하지 않고 인조다리에 의지한 채 한동작 한동작 혼과 기가 서린 태권품세를 선보인 그에게 경의어린 탄성과 우뢰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손자뻘 선수들에게 허리굽혀 인사하고 본부석을 향해 다시 허리를 굽히고 묵묵히 걸어나가는 그의 진지한 태도, 그것만으로도 대한민국 특산품 제1호 태권도에 대한 무언의 교육은 충분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유타주 워싱턴주 네바다주 등지에서 출전한 태권남녀 600여명은 베니시아하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 띠별 남녀별 체급별 품세(오전)와 겨루기(오후)에 걸쳐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고 보다더 소중한 태권정신 나누기로 소중한 하루를 보냈다.
앤티옥의 월드태권도센터(관장 서전 기븐스) 소속 제임스 하우2세는 탁월한 기량과 절도있는 태권자세로 경량급(플라이급 및 밴텀급) 챔피언에 오르며 이 대회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에게는 내년 충북 진천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화랑대회 출전권이 주어졌다. 기븐스 관장은 주한미군 특전용사 출신으로 이 대회 창설자 김해룡 총재의 아들인 윌리엄 김 대회장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전미군 태권도 챔피언 경력의 소유자다. 또 콩코드 소재 FIT 태권도장(관장 밴란 루이)은 출전선수 17명 전원이 입상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정태수 기자>
◇입상자(순서별로 1, 2, 3위, 괄호안은 소속도장)
▷플라이-밴텀급 : 제임스 하우2세, 샨폴 로세로(초이스태권도, 테드 살미엔토(마닐라태권도장) ▷라이트-웰터급 : 잔 드레스(라모린다 마셜아트), 메뉴얼 로하(MVP태권도장),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심도관) ▷미들-헤비급 : 브랜든 라린하(MVP도장), 제이슨 모리스(험블드래곤도장), 헤수스 로베르토(해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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