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중 숨진 김동욱씨의 부친 김극호(가운데)씨가 슬픔을 참지 못해 흐느끼고 있다. 왼쪽은 김씨 모친 김석순씨, 오른쪽은 송지현씨의 모친 이은희씨. <이승관 기자>
한인부부 ‘살인비극’
“남편이 뒤에서 껴안아
몸 비틀다 칼날이… ”
송씨, 변호사 통해 밝혀
지난 10일 애나하임에서 발생한 김동욱(24)씨 살해사건과 관련, 살인혐의로 수감된 부인 송지현(28)씨는 14일 이번 사건이 사고라며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비보를 듣고 14일 LA에 도착한 송씨 어머니 이은희(53)씨와 김씨 부모 김극호(49)·석순(47)씨 부부도 “두 사람의 관계는 문제가 없었다”며 살인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사고 가능성은 신빙성이 없다며 송씨를 1급 살인혐의로 15일 아침 정식 기소할 것임을 밝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한 공방이 예상된다. 그동안 사건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어왔던 송씨는 14일 오전 변론을 맡은 김기준 변호사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우발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송씨는 사건 당일 오후 7시20분께 자신이 재학하던 베데스다 신학교에서 남편이 픽업해 귀가했으며,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바지락 칼국수가 들어 있는 두꺼운 비닐포장을 칼로 뜯던 중 남편 김씨가 등뒤에서 자신을 불러 뒤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자신을 포옹, 손에 들려 있던 칼에 김씨 가슴이 찔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순간 남편 김씨가 ‘어 어’하며 거실 소파로 걸어가 쓰러진 후 얼마 뒤 숨졌고, 이에 놀란 송씨는 평소 알고 언니처럼 지내던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키는 크지 않지만 몸집이 큰 김씨가 부인의 손에 칼이 들려 있는 것을 모르고 갑자기 힘껏 껴안은 것이 불행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사건을 맡은 하워드 건디 검사는 “송씨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며 15일 살인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디 검사는 “사고라면 칼에 찔린 직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청해야 했는데 경찰 대신 지인들을 불러 1시간여 김씨를 방치한 셈이 됐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야 할 송씨가 사건경위에 대한 경찰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송씨 인정신문은 15일 아침 풀러튼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나 연기될 전망이다.
<배형직·이오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