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일단 석방돼 김기준 변호사를 만난 송지현씨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신효섭 기자>
OC 검찰, 증거 불충분 기소 유보
남편살해 혐의
추가 수사후
기소여부 결정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애나하임에서 발생한 김동욱씨 피살사건 용의자 송지현(28·사진)씨에 대한 기소를 유보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샌타애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송씨는 이날 밤 일단 석방됐다.
오후 10시50분께 교도소에서 나온 송씨는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교도소 안에 있으면서 기도밖에 안 했다”고 말한뒤 남편을 위해 기도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씨는 교도소 2층에서 김기준 변호사가 기다리던 로비로 내려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으나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 진을 보자 담담한 얼굴로 바뀌었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송씨는 “제가 언제까지 여기 서있어야 하나요”라고 말한 뒤 차까지 걸어가 변호사 차의 조수석에 오르려다 말고 갑자기 주저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낮 수잔 강 OC검찰 대변인은 “김씨의 죽음이 의도됐던 것인지 아니면 단순 사고였는지를 가늠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기소를 유보키로 결정했다”며 “경찰에 체포된지 48시간 이내에 검찰이 정식 기소하지 않으면 용의자를 석방해야 된다는 주법에 따라 송씨를 일단 석방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보강수사를 벌인 뒤 송씨에 대한 기소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송씨 석방이 검찰에서 송씨를 살인혐의로 기소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검찰 발표에 대해 송씨 변론을 맡은 김기준 변호사는 “기소보류 결정은 검찰이 송씨의 명확한 살해동기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검찰이 밝힌대로 보강수사를 벌여도 더 이상의 증거나 목격자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이 사건은 분명 사고이며 앞으로 이를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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