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미소 로저 페더러가 이반 루비츠치를 꺾고 4강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ATP 매스터스컵
‘세계 테니스 왕중왕전’의 황제
시즌 33연승 질주
매켄로 최고기록에
불과 3승차이 근접
세계 톱랭커들의 대거 이탈로 속된 말로 빈 껍데기(?)만 남은 세계 테니스 왕중왕전 ATP 매스터스컵에서 유일하게 남은 ‘알갱이’격인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24)가 이반 루비치츠를 최종 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돌리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즌 33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올 시즌 전적을 79승3패로 향상시킨 페더러는 이로써 ‘코트의 악동’이었던 잔 매켄로가 보유하고 있는 싱글시즌 최고승률 기록(82승3패)에 3승 앞으로 다가섰다. 이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를 경우 3게임을 더 치를 수 있는 페더러는 대회 3연속 우승에 성공하면 매켄로와 타이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레드그룹 경기에서 ‘테니스황제’ 페더러는 루비츠치를 맞아 첫 세트를 6-3으로 따낸 뒤 둘째 세트를 2-6으로 뺏겨 3세트에 끌려갔으나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4로 따내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4강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른 발목에 두터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페더러는 3세트 시작에 앞서 트레이너를 요청, 치료를 받아 마지막 남은 스타마저 떠나가는 것이 아닌 가 하는 불안감으로 중국팬들과 대회 조직위원회 측을 긴장하게 했으나 간단하게 치료를 받은 뒤 잔여경기를 큰 문제없이 마쳤다. 페더러가 치료를 요청하자 경기장내는 그마저 기권하는 줄로 오해한 팬들의 탄식과 아쉬움이 터져나왔는데 페더러는 경기 후 “경기를 중도 포기한다는 생각은 전혀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치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페더러는 지난달 초 바목을 다친 이후 한달만에 다시 이번 대회에 코트에 섰다.
한편 세계 시즌 상위 8명이 한자리에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페더러는 세계 탑6 가운데 아직까지 대회에 남아있는 유일한 선수다. 프렌치오픈 챔피언인 랭킹 2위 라파엘 나달과 5위 안드레 애거시는 전날 각각 부상으로 기권을 발표했으며 세계 3위 앤디 로딕은 허리부상, 호주오픈 챔피언 마랏 사핀은 무릎부상, 그리고 세계 4위 레이튼 휴잇은 출산이 임박한 부인과 함께 있기 위해 각각 대회전에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또한 세계 6위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는 15일 같은 아르헨티나의 다비드 날반디안에게 5-7, 4-6으로 패해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레드그룹에서는 날반디안(1승1패) 대 루비츠치(1승1패)전 승자가 페더러에 이어 조 2위로 4강에 오르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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