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르샤리프에 위치한 전쟁고아를 위한 특수학교의 누르지아 홈트(38·오른쪽) 교장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격변의 삶…미래위해 참고 견뎌”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후 아프간 국민들은 자유를 가장큰 변화로 꼽는다.
젊은이들은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고 사회활동과 교육의 기회를 철저히 박탈당했던 여성들에게는 이 자유가 더욱 크고 강력하게 다가온다.
라디오 방송국 ‘살람 와탄다르’의 여기자 아미나 바박은 “여성들의 인권은 지난 4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했다”며 “아직도 농촌지역에는 옛 잔재가 남아 있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을 신봉하는 아프간 국민들이 이교도인 서방 국가의 간섭을 배척하지 않는 이유는 25년간 계속된 전쟁을 끝내주고 평화를 가져다 줬기 때문이다.
카불대 재학 중 탈레반에 의해 반역세력으로 몰려 파키스탄으로 도망쳐야했던 치과 의사 아마드씨는 “우리가 영국과 소련, 탈레반을 싫어했던 이유는 평화를 앗아갔기 때문”이라며 “미군과 UN이 그들과 다른 점은 평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오래된 인종간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탈레반 시절 대량학살을 당했던 하자라족 주민들은 지금도 또 다른 차별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불대학생 아베딘 자말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지금도 타민족이 사는 농촌지역에는 절대로 혼자 가지 않는다”며 “각종 정부 사업도 하자라 집중 거주지역은 항상 마지막 순위”라고 불평했다.
자존심 강한 아프간인들은 서방에 대해 비판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물가 상승의 주범인 UN 산하기관과 각종 NGO에 대한 불만이 높다. 외국인들이 돈을 펑펑 쓰는 바람에 카불 같은 대도시의 물가는 4년 사이 4배 이상 올랐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탈레반 시절부터 카불에서 활동해 온 미국 NGO 모닝스타의 한 관계자는 “5년 전 월 500달러도 안 하던 건물 렌트비가 지금은 3,000달러도 넘는다”며 “돈을 쓰기 위해 들어온 각종 단체가 물가상승을 올리는 아이러니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오래된 포성이 멈춘 뒤 아프간 사람들의 삶은 정신없이 변하고 있다.
이 변화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대처방법은 다양하지만 국민 전체로는 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무자헤딘 지도자로 초대 장애인부 장관을 지낸 압둘라 워덱 장군은 “분명히 나쁜 일도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미래를 생각하며 잘 참아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