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튼 황교수 업적 손상안될 것‥국제적 규범 형성 계기 공감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난자 파문’이 국제 과학계에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직설적인 논평이나 대응은 없어지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명하고 명확한 국제적인 윤리규범이 형성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는 26일(현지 시간) 본지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인간 난자의 기증은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절차도 철저히 규제돼야 한다”며 “여성의 난자 기증에 대한 확고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섀튼 교수는 “황 박사가 연구를 통해 이룩한 과학적 결론들은 (이번 사태로)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황 교수의 윤리적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지적, 비난하기보다 명확한 규범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더 이상 황 교수의 윤리적인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국내 과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낸 영국 에든버러대 이안 윌머트 교수는 “영국이 인간배아에 대한 모든 연구를 감독하기 위해 15년간 ‘배아관리청’을 둬 온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월머트 교수는 그러나 황 교수의 ‘난자 기증 논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FT는 또 “한국민들은 여전히 황 교수 편”이라며 “황 교수의 난자 취득과정을 방송한 방송사 홈페이지에 규탄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키로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황 교수팀 여성연구원의 난자 기증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네이처지는 “황 교수가 연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과학계가 그의 복귀를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단 한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며 그곳에서 매우 훌륭한 연구가 이뤄졌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언급해 황교수에게 직접적인 비난을 가하지는 않았다.
또 “황 교수의 고백에 대해 한국은 동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이언스도 난자매매를 둘러싼 윤리 논란에도 불구, 황 교수팀의 논문을 취소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밝힌바 있다.
국내 과학계는 “‘난자 파문’은 국제 과학계가 특정 연구팀이나 개인을 비난하는 윤리적인 문제 차원에서 벗어나 차제에 국제적 규범을 마련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분위기로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김희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