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멕시코의 안재욱 팬클럽 회원들이 안재욱을 멕시코에 보내달라고 시위하고 있다.
한국대사관-관광공사 현지인 가요콩쿠르
“장동건·안재욱 보내달라” 시위도
“오모나 오모나 이로지 마쎄요우…”
‘어’ 발음이 없는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칸이 한국의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히트곡 ‘어머나’를 부르면 이렇지 않을까. 이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12월3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다.
주멕시코 한국 대사관과 한국관광공사 LA지사는 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트라판 문화원에서 ‘멕시코 한류 노래 경연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15명이 참가해 지금껏 갈고 닦은 한국 노래 솜씨를 뽐낸다. 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두 차례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들은 멕시코에서는 한국 가요의 고수로 꼽힌다. 이들은 안재욱의 ‘Forever’, 장윤정의 ‘어머나’,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등을 열창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대상 수상자에게 한국 왕복 항공권과 일주일 체재비(3,000달러 상당)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최종 본선 참가자는 모두 토종 멕시칸. 대사관과 관광공사는 한인 이민자 후손인 애니껭을 출연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식 관광공사 LA지사장은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 행사를 계기로 멕시코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연례 행사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중남미 일대의 한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했을 때 영화배우 장동건, 안재욱의 팬들이 이들을 멕시코에 보내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한류는 멕시코 공영방송인 ‘메히껜세’가 2002년 10월~2004년 4월까지 한국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와 ‘이브의 모든 것’을 5번이나 연장 방영하며 시작됐다. 이때부터 드라마 주연이었던 장동건과 안재욱의 팬클럽이 조직됐다.
메히껜세 TV는 현재 프라임 타임인 오후 8∼9시에 주 1회씩 ‘겨울연가’(스페인어 더빙)를 방영하며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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