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불편 둘째 배려
공동명의 땅 구입
바로밑 동생 앙심사
지난 4일 한국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의 한 계곡 유원지 입구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동생과 함께 숨진채 발견된 윤영자(66)씨는 LA한인으로 밝혀졌다.
또 윤씨는 미국 이민 후 40년 동안 한국의 4형제를 뒷바라지해오다가 동생과 재산 갈등에 휩싸여 남동생의 손에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지난 2003년 7월 양평군에 동생과 공동 투자한 토지 1,400평(시가 3억원)의 재산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10월30일 한국에 입국했던 윤씨가 둘째 동생 윤모(62)와 함께 손아래 동생인 윤모(64)씨에 의해 공기총으로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누나와 동생을 살해한 윤씨의 손아래 동생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녀인 윤씨는 2003년 7월 손아래 동생이 7,000만원을 투자해 토지를 구입 후 잔금 7,000만원을 감당할 수 없다며 공동 투자할 것을 제의하자 어쩔 수 없이 토지의 공동 소유주가 되었다.
그 후 윤씨는 중풍을 앓아 한쪽 눈이 실명되고 거동이 불편한 둘째 동생에게 그동안 다른 동생과 달리 도움을 못 준 것을 미안히 여겨 손아래 동생에게 동생과 공동 명의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손아래 동생은 윤씨의 요청을 무시하고 자신 앞으로만 등기를 하자 윤씨는 손아래 동생이 마음대로 재산을 처분하지 못 하도록 가압류 신청을 하며 대응했다. 이에 따라 윤씨와 손아래 동생은 서로에 대한 불신 등으로 갈등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아래 동생이 어차피 동생 명의로 해 줄 것인데 누나가 자신을 믿지 못 하는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며 남매간의 상호 불신이 가족의 참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의 손아래 동생 가족들은 자신들의 지분인 토지 절반에 대해 상속을 포기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총격을 가한 이유에 대해선 사건 당사자가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 알 수 없다”며 “윤씨가 동생들을 위해 애썼는데 불상사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시민권자인 윤씨는 LA에서 지질학 박사인 미국인 남편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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