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 결제 크레딧카드 지출 분석
식당·여행사
10~20% 증가
가전·생활용품
구입은 다소 줄어
‘입맛은 한식, 연말 선물은 미국식?’
연말 할러데이 샤핑이 한창인 요즘 한인들이 선물은 주류 업체에서 사고 타운에서는 식당만 들르는 것일까.
한인타운 업소들의 12월 매출 ‘기상도’에서 먹고 즐기는 업종은 ‘쾌청한’ 반면, 전통적으로 연말 선물 샤핑의 중심으로 꼽히던 업소들은 ‘흐림’ 현상이다.
8일 본보가 타운 내 금융사들의 도움을 얻어 집계한 12월 카드 결제 액수에 따르면, 식당과 여행사 등은 호황이지만 보석과 생활용품점 등은 지난해보다 카드 결제 액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는 카드 결제 액수만 들어가고 현금 거래가 빠져 있어 전체 매출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타운의 한 대형 갈비집은 12월 카드 결제액이 1년 전보다 25%가 늘었다. 대형 중식당도 10%가 증가했다. 업계 선두를 다투는 여행사들도 카드 매출이 각각 10, 12%가 커졌다.
그러나 한 A 가전 업소는 59%, B 생활용품점은 11%, C 선물점은 8%, D 보석점은 28%의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이번 카드 결제 집계에 참여한 김모씨는 “전반적으로 소매 업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인들이 샤핑은 주류 업소에서 하고, 타운에서는 먹고 마시는 게 아닌가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순호 조선갈비 매니저는 “1월말까지는 단체 손님이 모이는 방은 예약이 꽉 차 있고, 예약 문의 전화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며 “타인종 바이어에게 한국 갈비 맛을 보게 하려는 손님이 늘며 갈비집은 연말이면 너나 없이 바쁘다”고 전한다.
이 같이 먹고 즐기는 한인타운 업소만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은 한인타운에서 금융회사를 경영하는 L씨의 연말 선물 결정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L씨는 고객에게 어떤 선물을 보낼까 고민하다 베스트바이 100달러 기프트카드로 최근 정했다. L씨는 “타운 생활용품점도 고려했지만 고객들이 LA 일대에 퍼져 있어 타운 업소 선물권을 쓰려면 타운까지 나오는 게 불편할 것 같아 베스트바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호성 ABC플라자 매니저는 “1.5세 이상 한인은 온라인이나 주류 백화점에서 샤핑을 하려고 하지, 굳이 타운에 나와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올 들어 50개 이상 단체 선물을 사가던 손길도 줄어 타운 업소는 이민 1세 손님에게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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